개요
밤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이 수놓아지고
그 아래로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고 여겨질 만큼.
이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불꽃놀이를 볼까요.
¡SPOILER!
¡스포일러!
밤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이 수놓아지고 그 아래로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고 여겨질 만큼.
이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불꽃놀이를 볼까요.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향긋한 꽃향기가 담긴 바람에 눈을 떠보면, 주변에는 동백꽃이 가득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감탄이 절로 내뱉어집니다.
1d2 = 1
레벤은 머릿속에 동백꽃의 꽃말이 떠오릅니다. 그 꽃말은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입니다.
한참을 둘러보니, 어디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 하늘이 밝아진 것 같아요.
둘러보면, 불꽃...? 하늘을 수놓은 것은 아름다운 불꽃입니다. 이 근처, 어딘가에서 누군가 불꽃놀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불꽃이 터지는 방향으로 가보면, 조금 더 동백이 흐드러진 곳입니다. 신비로운 느낌마저 드네요.
둘러보면, 누군가 앉아 있습니다.
1d2 = 1
...... 익숙한 모습입니다. "한스"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는지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또 한 번 하늘에 불꽃이 수놓아집니다..... 한스에게 다가가면, 시선을 계속 하늘에 두고 있습니다. 무언가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저 불꽃을 구경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옆자리에 앉아, 대화라도 해볼까요?
레벤 라이튼리히: (한스와 하늘의 불꽃놀이를 천천히 번갈아 바라보다가 한스의 옆, 조금 거리를 두고 앉았다.) 이상하네요, 이곳에도 당신이 있는 게. 내 생각보다 난 당신을 친밀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한스 뮐러: (당신의 인기척에 시선을 돌려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빛에 잠기어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량한 눈빛이었다.) 불꽃놀이, 좋아해요?
레벤 라이튼리히: (익숙한 듯, 낯선듯한 눈빛. 원래 저렇게 봤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싫어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좋아하는 편이에요.
한스 뮐러: 그렇군요. (그대의 대답에 큰 감흥이 없는 모양이었다. 불꽃놀이는 아무래도 좋았다.) 보고 있으면 아름다우니까요. 순간적으로 환해지는 하늘이. 당신은 절 알고 있는 모양이에요. 혹시 제 이름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레벤 라이튼리히: ? 한스잖아요, 한스 뮐러... (생소한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훑어보며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이상한 질문을 해요.
한스 뮐러: 한스. (제 입으로 다시 말하고는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마치 잘 맞는 옷을 입었을 때의 기분이 들어 몇 번이고 다시 스스로의 이름을 말했다.) 한스였군요, 제 이름은. 질문이 이상했나요? (그대를 보는 눈에 불안감이 흩날린다.)
레벤 라이튼리히: 평범한 질문은 아니네요. 보통 자신의 이름을 남한테 묻지는 않잖아요. 이것도 꿈이라 그런 걸까.
한스 뮐러: 꿈이라. 꿈인가요, 이곳은?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인가요? 그대도 꿈속의 존재인가요?
레벤 라이튼리히: 여기서 질문을 해야 하는 건 내쪽 아닌가요? (장난스럽게 툴툴거리고는) 사실 잘 몰라요. 내 마지막 기억은 당신을 따라가는 거였는걸. (사실 어렴풋이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어쨌든 너의 '모습'을 따라갔던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도 내가 누군지는 대답할 수 있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당신의 카페 친구였죠. 잠시나마.
한스 뮐러: 레벤 라이튼리히. 레벤이군요. 반가워요 레벤. (그대의 이름을 부르며 밝게 웃어 보였다. 어쩐지 그대의 말을 듣고 한결 편해진 모습이었다.) 제 기억은 오로지 불꽃놀이뿐이네요. 그저 저 불꽃만이 남아있어요. 그런데 레벤 당신이 오니 따갑게 느껴지던 불꽃이 따스하게 보여요. 우리가 카페 친구였다고요? 그것은 어떤 사이였다는 거죠? 그냥 친구와는 다른 건가요?
레벤 라이튼리히: (그런가? 불꽃놀이를 올려다보지만 그저 예쁘다는 감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따뜻한 건지, 따가운 건지. 그런 느낌을 받기에는 불꽃이 터지는 위치가 좀 멀지 않나.) 그냥 친구와는 다르죠. 우린 서로에 대해 암묵적으로 묻지 않았으니까요. 그냥 커피 한 잔 마시는 그 잠깐의 시간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눴을 뿐...
한스 뮐러: 그럼 남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요? 우리는 그저 같은 시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이었던 건가요?
레벤 라이튼리히: 남이라고 하기에는 또 이상한 유대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매일 마주쳐서 정이 들었던 것 아니었을까 싶지만. (현실감이 없어서일까, 평소보다 솔직한 감상이 흘러나왔다.)
한스 뮐러: 유대감인가요. (당신의 말에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한마디를 툭 뱉는다.) 커피 향과 초코향. 어쩐지 그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아니, 기억인가?
레벤 라이튼리히: 당신은 항상 커피였고 난 초코였죠. 아 정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커피의 그 쓴 맛이란... 난 당신이 왜 그걸 즐겨마시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어요. (키득키득 웃으며) 새벽과 아침 공기의 냄새도 나쁘지 않았어요. 테이블 가운데에 놓인 신문의 활자 냄새도 괜찮았고. 우린, 그곳에서만 만났어야 했는데. (가라앉은 표정)
한스 뮐러: 카페 친구란 참으로 좋은 것이었군요. (그대의 웃음에 같이 웃는다. 이내 그 가라앉은 그대의 모습에 그대와 눈을 맞춰) 무엇이죠? 무언가 더 있는가 보군요.
레벤 라이튼리히: (응시해 오는 눈을 오래 마주하지 못한 채 비스듬히 시선을 비꼈다.) 내 입으로 시인하라니, 이건 무의식의 죄책감인가요. 하지만 난 나를 부정하지 못해요, 한스. 언제나 내게 우선되는 것은... (보스밖에 없으니까. 졸린 목에서 간신히 새어 나오는 듯한 소리로 대답했다.)
한스 뮐러: 그대를 부정하도록 했나요? 나는 그런 매정한 사람이었나요? (조금씩 생기가 돌아오는 눈빛에 어딘지 슬픔이 어려, 계속해서 터지는 불꽃은 그의 눈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레벤 라이튼리히: 매정하긴요, 차라리 다정했지. (그 다정함이 좋아 미적거리며 시간을 끌려고 했던 것 같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이 결국 모든 걸 망쳤지만. 나는 좀 더 단단하고, 너는 좀 더 매몰찼으면 차라리 서로에게 더 좋았을까?) 하지만 경찰이 범죄자에게 다정해질 수 없는 걸, 우린 서로 알고 있었잖아요, 한스.
한스 뮐러: (그대의 말에 그는 스스로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팔에 가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로 웃는 얼굴은 아니리라.) 나는 경찰이었군요. 당신과 친구라니, 그건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죠? 레벤, 당신과 이야기할수록 나는 알 수가 없어요. 레벤과 나는 어떤 관계인지, 그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건 그저 혼란일 뿐이에요.
레벤 라이튼리히: ...괜찮아요?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인지 비현실인지조차 구분이 가지 않는다. 현실이라기에는 네 상황이 비현실적이고 비현실이라기엔 네가 보여주는 반응이 지독히 현실적이라.) 나는... 나도, 나도 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한스, 당신은 왜 여기 있어요?
한스 뮐러: 누군가를......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저 불꽃놀이를 보면서요. 저 불꽃놀이를 보면서 누군가를 생각했어요. (그의 말은 막힘이 없었다. 마치 기억에 없어도 영혼에 새겨져 있던 감정을 토해내듯 한 마디 한 마디를 이어갔다.)
레벤 라이튼리히: 그건.. (문장이 아니라 감정으로 호소해 오는 듯한 기분에 잠시 말문이 턱 막혀 말을 더듬었다.) 그거, 한스가 기다리던건, ...나예요? (주저하면서도 미묘한 확신이 서린 목소리.)
한스 뮐러: 레벤...? 내가 레벤 당신을 기다렸다고......? (그렇게 말하는 그는 천천히 그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가가는 손은 마치 유리를 만지듯 조심스러웠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대의 볼에 손을 얹으며 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한 번만 제 이름을 불러줘요. 딱 한 번만.
레벤 라이튼리히: ......한스, 리히터, 뮐러. (망설이면서도 천천히, 현실에서도 잘 부르지 않았던 풀네임을 불렀다.) 당신이 날 기다렸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요. 꿈이고, 이 배경이 카페였다면 아마 당신이 기다리는 사람은 내가 맞았겠죠...
한스 뮐러: (그대의 입에서 제 이름이 나오자 그의 눈에서 물이 뚝 흘렀다. 동시에 터지는 불꽃에 그 눈물은 밤하늘에 있어야 할 별보다 밝았다.) 레벤, 나 돌아가야 할 곳이 있어요. 돌아가야 하는데, 그곳이 어딘지를 모르겠어요. 레벤 당신은 아나요?
레벤 라이튼리히: (환하게 터지는 불꽃에 눈이 부셔 팔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한스의 눈물이 가슴에 박혔다고 생각했다. 있을 리 없는 통증 또한.) 그야 알 수.. (없다고 하려다 아, 작게 탄식하며.) 아마 현실 아닐까요. 출근해야죠, 한스. (농담처럼 가벼운 어투로 쓴웃음을 감추며)
펑-
또 한 번 밤하늘에 불꽃이 수놓아집니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한스는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더니 레벤을 바라봅니다.
한스 뮐러: 돌아갈까요, 레벤? 이제 불꽃놀이가 끝이 났네요.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난 한스는 레벤에게 손을 내밉니다.
한스 뮐러: 하지만 난 돌아갈 길을 모르니 당신이 알려줘야 해요.
이제는 돌아갈 시간입니다.
.
.
.
눈을 뜨면 왜인지 코끝에 동백꽃의 향기가 스칩니다. 그 한 번을 이후로 더 이상 꽃향기는 나지 않지만, 마음만은 편한 것 같습니다.
레벤은 여느 날과 같이 카페로 향합니다.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한스를 발견합니다. 레벤을 발견한 한스는 잔을 내려놓으며 살며시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한스 뮐러: 불꽃놀이 보러 가자.
END
<진상>
긴 시간을 슬퍼하며 외로워하는 KPC를 위해 노덴스는 아름다운 밤하늘에 불꽃을 수놓아줍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슬픔도, 괴로움도 사라져 편안함만 남도록. 그렇게 긴 시간을 KPC는 불꽃을 바라보며 지냈습니다. 하루, 또 하루가 지날 때마다 KPC 주변에는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습니다. 그것은 KPC가 그리워하는 탐사자를 향한 마음입니다. 이에 노덴스는 KPC와 탐사자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KPC는 돌아갈 곳마저도 잃어버리자 노덴스는 탐사자를 불러옵니다. KPC의 긴 불꽃놀이는 끝이 날까요?
GM: 사실 중간에 식물학이랑 관찰 롤 있었는데 굳이 그걸 주사위 굴리는 것도 이상해서 1d2로 대체함
GM: 내가 생각한 진상 해석은 레벤이 몸 뺏기고 한스 노리고 있었는데 한스가 레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컸고 동시에 그 꿈의 정령한테서 몸을 보호하려는 겸사겸사 어쩌다 보니 노덴스 님이 나타나셨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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