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나시겠습니까?
플레이로그
2019.03.30 플레이
시나리오 제작자: 은그
플레이 캐릭터
"그것이 보스의 명령이라면."
이름: 레벤 라이튼리히
플레이어: 유령
직업: 범죄자
나이: 26
신장: 173cm
성별: 남
시대: 현대
외관: 푸른빛을 띠는 흑색 머리, 옅은 회색 눈, 전체적으로 순하고 가여운 인상. 스트릿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 붉은 매듭이 있는 백은색 삼각형 귀걸이. 초승달과 나침반 문신.
특징: 친절함, 상냥함, 심약함, 의존적, 충심
신념: 사랑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다
중요한 사람들: 헤르타 로덴, 한스 리히터 뮐러, 지크베르트 라이튼리히
기타 사항: 흡연자(헤비스모커)
의미 있는 장소: 카페
[특성치]
- 근력 40
- 건강 45
- 크기 60
- 민첩 65
- 외모 70
- 지능 65
- 정신 50
- 교육 65
- 이동력 8
- 행운 55
- 이성 50
- 체력 10
- 마력 10
- 피해보너스 0
- 체구 0
- 회피 42
[기능치]
- 매혹 25
- 변장 30
- 말재주 30
- 근접전(격투) 30
- 사격(권총) 80
- 응급처치 35
- 법률 15
- 자료조사 50
- 듣기 50
- 열쇠공 6
- 설득 10
- 심리학 30
- 손놀림 45
- 관찰력 75
- 은밀 행동 60
- 추적 30
[시작 전 주의사항]
1. 텍스트와 이미지 고어, 크로테스크한 사망 요소가 존재합니다.
2. 꿈의 요정 이미지는 회달님에게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3. 이 시나리오는 자유도가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롤플레잉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엘리베이터
레벤은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을 뜹니다. 거울도 없는, 폐소공포증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겁에 질릴 만큼 좁다란 엘리베이터입니다. 두 사람이 들어가기에도 버거운 곳. 버튼도, 층수를 표시하는 화면도 엉망진창인, 수수께끼의 장소. 레벤은 그저 층수를 알아볼 수 없는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속도로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차립니다.
여긴 어디지? 내가 이런 곳에 있었던가? 아니면? 이건 꿈인가?
??: 안녕, 레벤! 나는 꿈의 요정!
빨간 목도리를 한 분홍 곰 인형은 자신을 꿈의 요정이라고 소개하며 날개를 파닥입니다.
꿈의 요정: 여긴 레벤의 꿈속이야!
레벤이 어안이 벙벙해 되묻기 전에 꿈의 요정이 그의 주변을 맴돕니다.
꿈의 요정: 꿈의 요정은 레벤이 꿈의 저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왔어!
레벤 라이튼리히: 꿈의 요정? 저주...?? (내게 그런 동심이 남아있었나)
꿈의 요정: 응응, 말 그대로 꿈의 요정이야! 레벤이나 다른 사람들의 꿈을 돌아다니면서 꿈을 전해주려 다녀!
레벤 라이튼리히: (음........꿈이니까 그런가 보다) ) 알아서 납득하며 흐뭇한 미소) 그래, 그럼 나한테는 무슨 꿈을 전해주러 왔는데?
꿈의 요정: 꿈을 전해주러 왔지만.... 레벤은 꿈의 저주에 걸려버렸어. 그런 레벤을 도와주러 온 거야!
레벤 라이튼리히: ? 저주에 걸리면 뭐가 달라지는 거지.. 혹시 저주를 풀 때까지 못 일어나?
꿈의 요정: 레벤은 아주 아주 아주 지독한 악몽을 꾸게 될 거야. 가만히 내버려 두다간 레벤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할지도 몰라! 지금도 봐봐. 이런 곳에 갇혀 있잖아.
레벤 라이튼리히: 악몽이야 자주 꾸는데 새삼스럽지도 않네. (쓰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고는, 엘리베이터 벽면을 퉁퉁 두드려봄)
꿈의 요정: 그렇지만 저주에서 벗어나야지, 아주 아주 아주 무서운 꿈을 계속 꾸어도 레벤은 괜찮아?
레벤 라이튼리히: 아니 안 괜찮지. 나 내일도 일하러 가야 해. (문이라도 부숴봐야 하나?)
갑자기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끝없이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멈춰 섭니다. 기기긱 거리는 불길한 소리. 레벤은 휘청입니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레벤은 그대로 넘어집니다. 레벤은 엘리베이터의 흔들림이 매우 실감 나게 느껴집니다.
꿈의 요정: 시간이 많이 없네. 일단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한 가지 알려줄게! 꿈 종료 창이라는 게 있어. 꿈에서 깨어나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면, 레벤의 눈앞에 뿅! 하고 나타날 거야! YES 버튼을 누르면 레벤은 이런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어!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게 최선의 방법이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불안하게 흔들거리던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꿈의 요정: 꿈에서 나가고 싶다고 생각해! 레벤! 꿈 종료 창을 생각해!
쿠쿠궁 요란한 소리에 꿈의 요정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종료창, 종료창....!) (출근, 출근!)
산치 체크 해주세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레벤 라이튼리히: 이거 누르는 건가? (게임 같다, 생각하며 YES 누름)
레벤은 서서히 꿈에서 깨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흐려지는 의식 너머로 레벤은 꿈 요정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꿈의 요정: 내일 다시 보자, 레벤!
레벤 라이튼리히: 내일........ 진짜 이상한 꿈이야............
깨어남
레벤은 깨어나 악몽이었음을 확인하며, 매우 실감 나는 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찝찝한 마음으로 몸을 일으키자 온통 식은땀투성이입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찜찜....) 아니 무슨 꿈이 이렇게 생생하지. 요정이라니, 어렸을 때도 그런 꿈은 안 꿨던 것 같은데. 일단 씻고 나가야지. 몇 시지 지금...?
그때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 올 사람 없는데. 누구세요..?
한스 뮐러: 나에요 한스.
레벤 라이튼리히: (경계하며 현관문 1cm 열음)
한스 뮐러: 어제 집에 왔을 때 우산.... 빌려간 거 돌려주러 왔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그거 그냥 가져도 되는데. 우산이야 많아요. (문 열어줌)
한스 뮐러: 받은 게 아니고 빌리는 거라고 말씀드렸으니까. 막 일어난 건가요?
레벤 라이튼리히: 아... 네. (혹시 나 까치집인가..? 불안한 마음에 머리 만지작)
한스 뮐러: (머리 만지는 너를 보고) 안색이 조금 안 좋아 보여서요. 악몽이라도 꾸다 일어난 사람 같았거든요.
레벤 라이튼리히: (끔뻑이다가 슬며시 웃어) 어.. 맞아요. 조금 이상한 꿈을. 종종 느끼지만 관찰력이 좋네요. 씻어야 되긴 하는데, 잠깐 들어올래요?
한스 뮐러: (시계를 잠깐 보고는) 그래요. (안으로 들어서며)
레벤 라이튼리히: (괜찮겠지? 어차피 곧 또 이사해야 하니 이 정도는 보스도 신경 안 쓰실 거다. 그보다 집에 이상한 거 없겠지? 다 방에 있겠지? 방문 닫고 나와서 다행이다.) 커피 한 잔 드려요? 원래 이 시간쯤에는 카페에서 마시겠지만.
한스 뮐러: 집에 커피가 있기는 한가 봐요? 안 마시는 줄 알았는데. 한 잔 마실게요. 카페가 아닌 곳에서 마시는 것도 새롭네요.
레벤 라이튼리히: 뭐 저야 안 마시지만... 드물게 손님이라도 오면 물만 드릴 순 없으니까요. 앉아있어요, 금방 내려올게요. (식탁으로 안내)
레벤은.. 세수라도 해야 한다
한스 뮐러: (식탁에 앉아 슬쩍 둘러보며 기다려)
레벤 라이튼리히: (발만 재빨리 놀려 뛰지는 않지만 서두르는 묘기를 선보이며 물을 올린 새에 얼굴에 물이라도 끼얹으러 간다!) (혼자 사는 20대의 초스피드 씻기!)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초스피드 씻기는 실패 했다!
한스 뮐러: 레벤... 화장실에서 괜찮은 건가.
(처참.. 레벤 민첩 스텝은 쓸모가 없다)
레벤 라이튼리히: 으앗...! (괜찮지 않았다.. 손잡이를 돌려둔 것을 깜빡하고 물을 트는 바람에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져서 흠뻑 젖고 말았다....) (결국 옷 갈아입고 나옴) (그 사이에 커피물이 많이 증발했다.) 미안해요,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는 바람에....
한스 뮐러: (한스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
레벤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
레벤 라이튼리히: (레벤은 조금 물이 부족한 커피를 대접했다) ? 설마 자요? 여기서? (흔들흔들)
한스 뮐러: 앗 미안해요. 아침이라 피곤한가 봐요. (깼다)
레벤 라이튼리히: 피곤할 시간이긴 하죠. (짠한 눈으로 커피 내밈)
한스 뮐러: 커피 고마워요. (호록 마심) 레벤은 뭐 안 마셔요?
레벤 라이튼리히: 물이 너무 끓어서 (흐린 눈)
한스 뮐러: (안타까운 눈)
레벤 라이튼리히: 그리고 시간도... 헉. (시계보고 동공 지진) (출근하기 빠듯한 시간이다!)
한스 뮐러: 아 혹시 너무 붙잡고 있었던 건가요. (한스도 시계를 보고) 저도 슬슬 가봐야겠네요. (커피 원샷하나)
레벤 라이튼리히: 붙잡은 건 아니지만 한스도 일하러 가야 하니까요. (이게 다 샤워기 때문이다) (입천장 괜찮을까 걱정스러운 눈)
한스 뮐러: (커피 원샷 따위는 익숙해 보인다)
레벤 라이튼리히: 다음엔 좀 더 여유롭게 봐요, 카페에서.
한스 뮐러: 좋아요. 언제나의 그곳에서.
레벤은 그렇게 한스에게 물이 조금 모자란 커피를 대접하고, 둘은 각자 서로의 직장으로 출근한다.
곧 다가올 비극을 모른 채......
레벤은 그렇게 직장을 다녀와 침대에 쓰러지듯 눕습니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추위 속
레벤은 눈을 뜨기도 전에 살을 에는 추위에 입 밖으로 나오지도 못할 비명을 지릅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목구멍 너머로는 끄으윽 하고 얼어붙은 목소리만 나옵니다. 현실적인 추위, 마치 냉각수에 온몸을 담근 듯한 추위, 레벤은 얼음과 눈이 쏟아지는 어딘가에서 잠들었던 그대로의 옷을 입은 채 엎드려 누워 있었습니다.
지능 판정 해주세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제 꿈의 요정이라고 말했던 곰 인형이 생각납니다. 이건 꿈이고, 그가 말했던 저주인 걸까요? 레벤은 거의 눈밭에 파묻히다시피 했습니다. 솜덩이 같이 눈들이 계속해서 떨어지며 레벤을 점점 얼어붙게 만듭니다.
꿈의 요정: 안녕 레벤! 오늘도 만났네! 우선 미안해. 레벤은 여전히 꿈의 저주 속에 있어. 꿈의 저주는 레벤이 꿈속에서 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불안하지만 특별히 신경 쓰이는 점은 알 수 없었다.
꿈의 요정: 어제는 너무너무 위험해서 알려주지 못했지만, 레벤이 이 꿈에서 좀 더 버틸 방법을 알려줄게! (종알종알 말해) 일단 이건 레벤의 꿈이야. 따라서 레벤이 생각하는 것들은 마음대로 만들 수 있어. 가령 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짜잔! 불을 만들 수 있다는 말씀이야!
레벤 라이튼리히: (그러면 일단 이 추위에서 벗어날 공간이 필요하다.) (너무 추워서 말은 못 하고 열심히 생각만) (당장 생각나는 건... 이글루?)
레벤의 눈앞에 이글루가 생겨납니다. 하지만 강력한 바람에 이글루는 서서히 무너지더니 눈가루가 되어 사라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아니 왜..? (허망)
꿈의 요정: 이 악몽 자체는 저주이기 때문에 레벤 마음대로 돌려놓을 수 없지만 말이야. (미안한 듯 말해)
레벤 라이튼리히: (추워 죽겠다! 그렇다면 아주 튼튼한 벽돌로 쌓은 집!) 아니 대체 왜...! 내가 이 저주에 걸린 건데?
벽돌집이 눈앞에 나타나지만 눈 위에 만들어진 집은 튼튼하지 않습니다. 우르릉 소리를 내며 집이 무너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레벤의 희망도 와르르 무너졌다.)
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레벤은 몸이 더 이상 춥지 않으며, 어딘가 붕 뜨는 기분을 느낍니다. 동사하기 직전으로, 정신까지 멍해지는 기분입니다. 레벤은 혀가 자꾸 꼬이며, 잠이 옵니다.
꿈의 요정: 이런, 너무 늦었나 봐, 레벤! 꿈 종료 창을 불러 내!
레벤 라이튼리히: 저주는 어떻게... (풀 수 있는 거지? 그렇지만 너무 졸리다.) (가물가물 들리는 목소리에 따라 종료창을 떠올린다. 깨어나야 해.)
산치 체크 해주세요.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창이 떴습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yes 버튼을 누른다)
꿈의 요정은 엎드려 누워있는 레벤을 바라보다가 봉제된 양팔을 뻗어 그의 얼굴을 잡습니다.
꿈의 요정은 몸집이 점점 커지고, 머리카락이 자라나며, 종래에는 한스의 모습으로 변해 레벤의 뺨을 쓰다듬습니다. 아주 다정한 손길, 다정한 눈, 마치 정말 한스를 보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한스 뮐러: 레벤이 악몽을 두려워하지 않게 내가 이 모습으로 지켜줄게요. 꿈의 저주도 풀어줄게요. 꼭, 내일 다시 봐요, 레벤.
레벤 라이튼리히: 한스?
깨어남
레벤은 기묘한 기분을 느끼며 꿈속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난 레벤은 매서운 추위를 느끼며 몸을 웅크립니다. 꿈에서만 느꼈을 추위가 아직도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마치 동상에 걸린 것처럼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합니다. 몸은 어제처럼 온통 식은땀투성이입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기분이 멍하다. 식은땀 때문인지 서서히 한기가 들었다. 이건 정말 식은땀 때문인가? 이불을 끌어모아 몸을 덮으며 꿈을 곱씹어보았다.) (마지막에 한스였지?) 왜...? 왜... (보스가 아니라, 그 사람이?) 그리고 이건, 진짜 단순한 꿈일까? 하, 모르겠다.
전날에 꾼 꿈이 악몽이건, 길몽이건 꿈은 꿈이다.라고 레벤은 애써 스스로와 타협을 시도한다. 무서운 꿈 좀 꿨다고 결근할 수는 없잖아? 하지만 아예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조금 산만하고, 컨디션 나쁜 하루.
레벤은 출근하는 길, 우연히 낯익은 얼굴을 봅니다. 그것은 그입니다, 한스 뮐러.
한스 뮐러: 이거 카페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얼굴을 연달아 보니 낯선 기분이네요. 반가워요.
레벤 라이튼리히: 어어... (반가움과 함께 떠오른 안도. 어쩐지 심박수도 조금 높아졌다.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한 게 외려 신경 쓰게 된 탓일까. 그러게요. 한스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아니, 그러니까 여기서 만날 줄은.
한스 뮐러: 흠 볼일이 있어서 돌아서 가는 길이었는데 이런 일이 다 있네요. (웃음) 이 길이 앞으로 마음에 들 것 같아요.
레벤 라이튼리히: (따라서 희미한 웃음을 짓는다. 어째 꿈의 다정한 모습이랑 겹쳐 보여.) 독일인의 무뚝뚝함도 당신이랑은 거리가 있나 봐요.
한스 뮐러: 후후, 칭찬이지요? (약간 걱정스러운 눈빛) 어제도 영 좋은 상태는 아니었는데.... 오늘도 안색이 피지는 않았네요. 또 악몽이었나요?
레벤 라이튼리히: 나는 무뚝뚝한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웃다가 질끈 눈을 감고는) 꿈자리가 사나운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연달아 꾼 건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근데, 그 마지막에. 무심코 말하려다 속으로 삼킨다. 당신이 꿈에 나타났다는 말, 어쩐지 좀 부끄럽다.)
한스 뮐러: 저런. 그렇게 안 좋은 꿈을 연달아 꾸면 잠도 깊게 못 잔다는 뜻이니까요.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줘요. 내가 도와줄게요.
레벤 라이튼리히: 하하, 말 뿐만이라도 충분히 위로가 되네요. 고마워요.
한스 뮐러: 그럼, 전 이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웃으며 인사한다)
레벤 라이튼리히: 당신도 좋은 하루 보내요. (손 흔들.)
한스는 레벤에게서 멀어집니다.
레벤은 오늘도 무사히 출근을 합니다.
레벤은, 조금 산만한 낮을 보내지만 저녁쯤에는 평정을 되찾는다. 생각해 보면 악몽을 꾸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꿈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인드컨트롤을 거듭해도 잠들기 직전에는 불안하다. 설마 오늘도 악몽을 꾸지는 않겠지? 하지만 내일 보자던 인사가 마음에 걸린다. 이부자리를 반듯하게 정리하고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며, 레벤은 심란한 기분으로 잠을 청한다.
레벤은 서서히 잠에 듭니다.
거리
잘 아는 거리, 잘 아는 도시. 그러나 불은 하나도 껴져 있지 않은, 마치 모두가 사라진 것처럼 어둑어둑하기만 한 장소. 눈을 뜨기도 전에 레벤은 누군가에게 끝없이 쫓기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뒤에서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시꺼먼 무언가가 레벤을 쫓고 있습니다.
지능 판정 해주세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레벤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레벤은 거리를 계속해서 달립니다. 똑같은 길, 똑같은 건물, 똑같은 풍경... 도망칠만한 곳은 보이지 않고 급기야 쫓아오는 괴물 중 약 세 구가 레벤과 거리를 좁힙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또 악몽이야? 왜...!) (뒤돌아보면 저게 뭔지 알까? 뒤돌아봐도 될까?) 저 사이에 벽을 만들면, 또 무너질까?
레벤은 뒤돌아봅니까?
도망가면서 뒤도는 짓은 멍청한 짓이랬지만... 결국 멍청한 짓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 레벤은 뒤를 돌아본다.
경멸. 그것은 확연한 경멸입니다. 그 눈빛은 마치 시선을 주는 것조차 소름 끼친다는 모습으로 레벤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 눈은 핏줄이 서 붉게 물들어있습니다. 레벤은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지만 그 모습에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사람들. 지크레브트 라이튼리히와 헤르타 로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옆을 에워싼 것은 수없이 많은 구의 시체입니다. 하나같이 온전치 못하고 주륵주륵 알 수 없는 액체를 흘립니다. 레벤은 피와 뇌수에 잠겨 숨이 막히는 기분입니다. 쏟아지는 내장은 구토감을 일으킵니다. 튀어나오거나 찌그러진 안구는 하나같이 레벤을 원망하는 눈초리입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보스..., ...형. (받은 적 없지만 익숙한, 언제나 그 자신이 가장 두려워했던 눈빛. 목이 졸리는 기분에 간신히 새어 나온 말도 절규에 가까웠다.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차라리 보지 마. 도망칠 의욕조차 그 냉랭한 시선에서는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렸다. 저 굴러다니는 시체들은 내가 죽인 사람들일까? 그럴 것이다.) (심장이 목구멍에 걸린 기분이었다. 아, 정말 저주구나. 이 꿈은.)
??: 너 따윈 실패작이야 쓸모없는 녀석. 가치 없는 말은 없어져야지.
레벤의 귀에 직접 속삭이는 듯한 소리입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그것은 레벤의 뇌리에 직접 꽂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것은 소름 끼치는 비명입니다.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아파요. 죽고 싶지 않아 아아아아아아아악!!
레벤 라이튼리히: 알아, 알아요 보스... 알고 있어요. 한 번만.......
레벤의 손을 거쳐 하나둘씩 스러지던 목숨들입니다. 질척거리는 피웅덩이의 소리는 레벤의 피부를 끌어내리는 것 같습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제발 한 번만 용서를.. 보스, 제발 절 버리지 말아 주세요. 아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지만 전 어쩔 수가... 미안해요. 보스, 도와줘요, 도와주세요..!
레벤은 점점 기괴하고 끔찍한 그것들과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 레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모퉁이에서 나타난 것은 바로 한스입니다.
한스 뮐러: 구해주러 왔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한스? (뜨겁게 달아오른 눈을 애써 힘주어 참으며 한스랑 지크, 로덴을 번갈아 봐)
한스 뮐러: 레벤 어서 뛰어요! 이건 꿈의 저주입니다. 그들에게 잡히면 당신은 죽고 말아요.
레벤 라이튼리히: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다 딱 달라붙은 듯 움직이지 않는 발을 힘겹게 뗐다. 저들은 보스이고, 형이지만. 제가 감히 등을 보이면 안 되는 사람들이지만.) 네...! (이를 악물며 한스를 향해 뛰어간다.)
한스 뮐러: 자, 그들을 공격할 만한 것을 만들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내가, 보스를 공격하라고요? (하얗게 질린 얼굴)
한스 뮐러: 그렇지 않으면 레벤이 당할 거라고요!
레벤 라이튼리히: 하, 하지만... 내가.... 내가 어떻게.............(파르르 떨면서도 총을 생각한다. 보스가 직접 쥐여준 은색의 매끄러운 총.) (저 시체들을, 보스를 피해 시체들만 공격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
레벤의 손에는 레벤이 생각한 대로 총이 만들어져 쥐어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손에 꽉 쥔 익숙한 무게의 총을 들어 상대를 겨눈다. 지크, 자신의 형과 로덴, 하늘 같은 제 보스.) 한스, 한스... 말해줘요. 저건 보스와 형이 아니죠? 이거 그냥 제 악몽...
한스 뮐러: 어서 쏴요 레벤, 꿈의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그 방법 밖에 없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내가 겨누는 건 허상이고 망상에 불과하죠? 거짓말이라도 그렇게 대답해 줘요, 제발.
한스 뮐러: (레벤의 손에 제 손을 얹으며 안심하라는 듯) 심호흡해요. 괜찮아요. 악몽이에요. 조준하는 겁니다, 레벤.
레벤 라이튼리히: (심호흡은 커녕 더욱 거세게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눈을 질끈 감으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죄송합니다, 보스...!
사격(권총)
기준치: 80/40/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레벤은 보스를 맞추기 많이 힘들었습니다. 총알이 괴물을 빗나갑니다.
하지만 괴물은 주춤하면서 레벤은 이 괴물이 기괴하고 두려운 모습과는 별개로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내가 보스를 배신했어.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 한 구석에서 그럼에도 저것은 헤르타 로덴이 아니라는 사실이 서서히 자리한다.) 일단, 일단 도망가요... (하지만 다시 총을 겨누기도 버거워 한스의 옷깃을 꽉 잡으며 작게 중얼인다.)
레벤의 말에 한스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자 괴물은 몸을 질질 끌며 레벤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팔을 뻗어 레벤을 힘껏 붙잡습니다.
한스 뮐러: 레벤!
레벤 라이튼리히: 윽.... (눈물로 눈앞이 흐려지면서도 총손잡이로 붙잡은 손을 세게 내려친다.)
레벤이 괴물의 팔을 퍽 치자 괴물의 팔이 터져나간 것을 봅니다. 얼굴에 핏방울이 튀자 시선을 옮기니 그곳에는 괴물을 향해 총을 겨눈 한스가 보입니다. 탕. 탕. 탕. 세 발의 총성이 울리자 그 자리에 있던 3마리의 괴물이 전부 쓰러집니다.
한스 뮐러: 레벤, 괜찮아요?
레벤 라이튼리히: 당신 총을...? 하, 하긴, 꿈이니까... (눈물을 닦아내며)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한스 뮐러: 레벤이 총을 만들었잖아요. 이제 괜찮아요. (레벤을 끌어안으며)
레벤 라이튼리히: 이게 제일 익숙, 익숙한 거라... (몸을 떨며 끌어안겨진채 멍하니 상황을 되짚어본다.) 나는... 나는 죄 없는 사람을 죽여 저주를 받은 거예요?
한스 뮐러: 꿈의 저주일 뿐이에요. 전부. (레벤의 눈을 바라보며 굳게 말해) 내가 이 저주로부터 벗어나는 걸 도와준다고 했잖아요.
레벤 라이튼리히: 하지만 만약 저들이 날 저주한 거라면... 나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남긴 저주를 내가 과연 해주할 자격이 있나요? (흔들리는 눈빛.)
한스 뮐러: (주변을 서둘러 살펴보고는 레벤의 볼을 만지며) 일단 다른 곳으로 도망가기로 해요. 속죄도 살아야지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레벤 라이튼리히: (꼭 한스가 할 법한 말이네. 엷은 웃음을 지으며 기운 없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똑같은 거리에 똑같은 풍경, 이곳에서 도망갈 곳이 있기는 할까?)
곧 사방에, 아까 전과 같은 거대한 괴물들이 그들을 둘러쌉니다. 이번에는 이를 드러내고 마치 공격하려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거리를 가득 매운 괴물들의 모습에 레벤과 한스가 덤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집안의 불명예. 너 같은 놈은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해!"
"버러지 같은 놈. 너 같은 놈을 들였다는 것이 나의 오점이 되겠구나."
아까와 같은 소리, 비명, 기분 나쁘게 끈적거리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옵니다.
한스 뮐러: 이런, 레벤! 우리 둘로서는 무리야! 꿈 종료 창을 켜! 꼭 내일 다시 만나자!
한스는 어디선가 생겨난 칼을 들고 괴물들의 무리로 달려 나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어딘가 비현실적인 풍경이 느리게 인식되는 가운데에서도 간절하게 꿈을 나가고 싶어 종료창을 빌었다.)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꿈 종료 창이 떴습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YES를 누르며 한스의 뒷모습을 멍하니 눈에 담는다.)
깨어남
레벤은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레벤은 한스의 이름을 외치며 깨어납니다. 꿈에서 느꼈을 공포가 아직도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몸은 온통 식은땀투성이입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단정하게 정리한 잠자리가 또 소용 없어졌다. 익숙한 천장만 한참을 바라보다가 하하,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이게 무슨 꿈이야....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절망이 섞였다. 보스와 형의 모습을 한 괴물들, 시체들, 한스의 모습까지 모든 게 생생해서.) 나가야 하는데...(공포는 공포고, 현실은 현실이라지만 도무지 엄두가 안나 한참을 이불에 고개를 묻고 있다가 아슬아슬한 시간에 결국 밖으로 나갔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꿈탈출은 그렇게 잘하면서
지나가다가 레벤의 귀에 지직지직 라디오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젯밤 xx시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져... 피해자는 세 사람으로... ○○씨 □□씨 △△씨... 이들의 사인은 총상에 의한....."
xx시는 레벤이 사는 동네이며, 총상이라니 꿈에서 레벤이 사용한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레벤은 충격에 빠집니다. 어제의 그것은 꿈이 아니었던 걸까? 혹시 현실에서 정말로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레벤은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요?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rolling 1d3
= 3
이성 3 깎아주세요.
충격에 빠진 레벤의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무슨 일이에요, 레벤? 어디 아픈가요?
그것은 한스의 목소리입니다. 레벤은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들지만, 한스의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한스 뮐러: 레벤..?
레벤 라이튼리히: ..........한스? 당신이에요? (한발 뒤로 물러나며 불안한 목소리로 물어)
한스 뮐러: 그럼 저죠, 달리 누구겠어요. 괜찮은 건가요? 얼굴이 창백해요.
레벤 라이튼리히: 하지만 당신이... (내 머리가 이상한 건가? 이제는 환각을 보는 건가? 제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는 건가 싶어 주변을 둘러본다. 어느 누구 한 명 한스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나?)
한스 뮐러: 왜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만지작 거리지만 그때마다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져 지직거린다)
레벤 라이튼리히: 아니... 아니요...... (나는 아직 꿈을 꾸고 있나? 여전히 내 손엔 총이 들려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꿈 종료창을 눌렀는데 다시 잠든 걸지도 몰라. 그럼 다시 종료창을 누르면 꿈에서 깰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게 현실이면? 그러나 이런 비현실이 어떻게 현실일 수 있지?)
한스 뮐러: 괜찮은 거 맞아요? 걱정스러운 목소리지만 표정은 알 수가 없다) 혹시 이번에도 악몽을 꾼 건가요?
레벤 라이튼리히: 악몽... (꿈에서 보았던 보스와 형의 경멸에 찬 눈빛. 문득 표정을 알 수 없는 한스의 얼굴에 속이 울렁였다. 당신은 정말로 걱정하고 있을까? 사실 당신도 똑같이 날, 그런 무정한 눈으로.... 거기까지 생각이 치밀자 헛구역질이 올라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흐욱.....
한스 뮐러: 레벤..! (다급하게 레벤을 붙잡고) 병원에 갈까요? 상태가 많이 나쁜 것 같아요, 무리하지 마요.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잖아요. 제가....
레벤 라이튼리히: 아니요, 아뇨. (거세게 도리질을 치며)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가 봐요. 집에서... 쉬어야겠어요. 미안해요. (믿을 수가 없다. 기댈 수가 없다. 분명 꿈이라면 그를, 그의 모습을 한 꿈의 요정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이곳은 과연 현실일까? 아니면 여전히 꿈속일까? 그것부터가 알 수가 없어서.) 미안해요... 가볼게요.
한스 뮐러: 그래요..... (무언가의 표정을 짓고 있을 테지만 레벤의 눈에는 그저 깨진 스크린처럼 보입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요.
레벤 라이튼리히: 네.... 당신도.... 조심해서 들어가요. (기괴한 모습에 미묘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애써 웃으며)
한스는 레벤으로부터 멀어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 (종료창을 떠올려도 눈앞에 나타나는 게 없는 걸 보니 꿈이 아니라 정말로 현실인 모양이다.) (정말로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는 건 아닐까. 적어도 이런 상태로는 일을 할 수 없어...) (레벤은 결근통보를 보내고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워 안정이 필요한 것 같았다.)
레벤은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레벤 라이튼리히: (문득 아까 들은 라디오 내용이 신경 쓰인다.) 설마.......(총은 서랍에 잘 보관돼 있을 텐데, 혹시나 몰라 총탄을 확인해 봐)
총탄은 레벤이 기억한 상태로 있다.
레벤 라이튼리히: ...그럼 그렇지, 난 또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을........(그제야 긴장이 탁 풀려 하하 웃어) 아무래도 깊은 잠을 못 자서 자꾸 악몽을 꾸는 모양이야. 오늘은 수면제라도 먹고 자야겠어. ......그런거겠지.
수면제를 복용한 레벤은 잠에 듭니다.
뱀
레벤은 무언가 흐느적거리거나, 흘러내리는 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뜹니다. 더러운 악취가 풍기고 곰팡이가 슨 곳입니다. 바닥은 금이 간 콘크리트나, 녹슨 쇠파이프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소름 끼치도록 물컹한 것이 발목이나 발등을 쓸고 지나갑니다. 아래를 내려다본 레벤은 수십 마리가 넘어가는 뱀들이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일순 굳어버릴 만한 광경입니다.
산치 체크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레벤 라이튼리히: (뱀떼에 석상처럼 굳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부석처럼 서있다. 설마 이 뱀들 독사는 아니겠지......?) (움직이다 물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바로... 그냥 바로 꿈에서 깨면 안 되나..?
저 너머에서부터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더 이상 뭔가를 안 겪고...!
그것은 반가운 목소리로 레벤을 부르는 한스입니다. 한스는 뱀과 독사를 아랑곳하지 않고 레벤에게 다가옵니다.
한스 뮐러: 레벤! 왔네요. 어제는 정말 걱정했었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당신, 지금은 얼굴이 멀쩡하네요...
한스 뮐러: 얼굴? 얼굴이 왜요?
레벤 라이튼리히: ......아니에요. (이제는 어느 쪽이 꿈이고 현실인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냥 자신이 정상이 아닌 걸 지도.) 그보다 뱀이 있는데 그렇게 함부로 움직여도 괜찮아요?
한스 뮐러: 괜찮아요. 제가 레벤을 도와준다고 했잖아요. (그대의 모습에 걱정이 된 것인지 포옹을 하며) 그것보다 큰일이에요.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그랬죠. 하지만 전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이 악몽에서... (허망하게 중얼거리다가) 경계가 무너져요?
한스 뮐러: 어제 이야기 들은 거 없나요? 누군가 죽었다거나, 다쳤다거나 하는 일들 말이에요.
레벤 라이튼리히: 라디오에서... 그렇지만 그건, 그건 그냥...... 사고 아닌가요?
한스 뮐러: (레벤을 토닥이며) 괜찮아요. 그건 레벤 탓이 아니에요. 꿈의 저주 탓이죠.
레벤 라이튼리히: ....그렇다면 결국 내가 꾸는 이 꿈 때문에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거네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차갑게 식은 손으로 한스의 팔뚝을 붙잡는다.) 알려줘요.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네?
한스 뮐러: (레벤의 손을 쥐어) 우리가 일단 해결해야 할 일은 꿈에서 살아 돌아가야 한다는 거예요. 꿈의 저주는 탐사자를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한스가 하수구의 모퉁이를 바라보자 기분 나쁘게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싯누런 눈을 가진 거대한 뱀이 모퉁이에서부터 기어 나옵니다. 시뻘건 혀를 낼름거리는 그것은 곧장 레벤에게로 향합니다.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레벤 라이튼리히: 하지만 여태 살아 돌아갔잖아요....
한스 뮐러: 어서 레벤 무기를 만들어요 레벤!
레벤 라이튼리히: (혼란스러움에 머리를 털면서도 총을 만들어내 뱀을 향해 발사한다.)
권총(베레타 M9)
기준치: 80/40/16
고장: 98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옆에서 한스도 함께 검을 꺼내 들지만 그 순간 갑자기 땅이 무너지며, 두 사람은 지하로 떨어집니다.
레벤은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등 아래서부터 꿈틀거리며 미끄러지는 것들을 느낍니다. 그리고 주변으로 느껴지는, 죽 찢어진 노란 안광의 그것들을 보게 됩니다. 독사와 뱀이 가득한, 꿈틀거리는 뱀 구덩이 속에 레벤과 한스는 떨어졌습니다. 쉬익, 쉬이익하고 뱀들의 목소리가 귓가를 소름 끼치게 만듭니다. 설상가상으로 레벤은 위 천장에서부터 축축한 혀와 촘촘히 박힌 피부, 사체가 낀 배를 내밀며 서서히 다가오는 거대한 뱀을 정면에서 마주합니다.
한스 뮐러: 꿈 종료 창을 켜요 레벤!
절규와 같은 한스의 목소리가 반대편에서 들려옵니다.
한스 뮐러: 꼭 당신을 지켜줄게요! 내일 꼭 만나요!
비명소리는 곧 사라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젠장, 대체 언제까지...! (입술을 짓씹으며 종료창을 떠올린다. 이런 지긋지긋한 악몽 그만 꾸고 싶어.)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못 나가나 봐......)
강행 판정 해주세요. (한 번 더!)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45 아니고 지금 37이에요
언제 그렇게 깎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실패만 하는 이유가 있었네 멘탈이 터져서였네...
(ㅋㅋㅋㅋㅋ)
레벤 라이튼리히: (멘탈터진 레벤은 yes를 눌러 꿈에서 깨어난다)
깨어남
레벤은 힘겹게 꿈에서 깨어납니다. 몸은 온통 식은땀으로 범벅입니다. 레벤은 미끈거리던 피부와 수십 번이나 몸을 꿰뚫었던 뱀의 어금니들, 그 끈적함을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합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허억......! (꿈에서 일어나 양팔을 감싸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아니, 살아있는 거 맞겠지?) (귓가에 아직도 비명소리가 남아있는 것만 같다. 한스는, 아니 꿈의 요정은 어떻게 된 걸까?) 그를... (보러 가야한다. 스스로가 제정신인지조차 신뢰할 수 없지만, 지금 당장 보러가야 할 것 같았다.) 카페... 한스, 카페로 와요. 제발. (초조함에 중얼거리며 가볍게 씻고 대충 옷을 꿰어 입은 채 늘 만나는 카페를 향해 뛰어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늦게 가서 어긋나는 것보다야.........)
몸을 일으키려던 레벤은 다리가 풀리는 느낌과 함께 침대 머리맡에서 살짝 구릅니다. 얼굴을 만져보니 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레벤은 씻고 나가려고 하지만 열이 심하고 머리가 너무나 아파 문 앞에 주저앉고 맙니다. 그리고 아까는 미처 못 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마치 어제 한스의 얼굴처럼 기괴하게 일그러져 보이는 것을 확인합니다.
산치체크
레벤 라이튼리히: ......어?
SAN Roll
기준치: 36/18/7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1d3 굴려주세요.
rolling 1d3 = 3
이성 -1
(해탈)
레벤 라이튼리히: 어어........(망연하게 제 얼굴을 더듬어봐)
지능 판정 해주세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습니다. 자신은 "레벤 라이튼리히" 자신이 누구인지 쉽게 기억해 내며 다시 안정을 되찾으려는 찰나
산치 체크 해주세요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혼란스러워하는 레벤의 눈앞에 꿈 종료창이 나타납니다.
이성 -1
우리 애 이성이요 문제가 심각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힐링 시나리오 가면 되니까 괜찮아요 (찡긋
레벤 라이튼리히: 꿈,.......종료창..? 그럼 이건 꿈? 하지만 분명........ 난 꿈을,....꿈에서........ 한스... 한스, 꿈요정? 도와줘...... 도와줘요. (비틀거리며 일어나기를 시도해 본다. 이 정도 열쯤이야, 버티려면 버틸 수 있을 거야.) (머리 아픈 것도 참으면 그만이니까..........)
다리에 힘이 도저히 들어가지 않습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그러면 기어서라도 움직일 수 있으려나?)
어지러워서 나가기를 포기하고 싶어 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젠장... 레벤은 남은 힘을 끌어모아 침대 옆 약병으로 손을 뻗는다.) 내일은 무슨, 최대한 빨리 어떻게든 이 악몽을....
눈앞에서는 계속해서 꿈 종료 창이 아른거립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악몽........ 지금은 꿈인가......? 현실인가.....(습관적으로 yes를 누르며)
레벤은 서서히 의식이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그러고보니) (No를 눌렀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레벤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한 밤입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 잠들었었나? 열은.......?(이마에 손등 올려봄)
열은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조심스럽게 일어난다.) (거울을 볼까? 아니, 여전히 충격적인 모습일지 모른다.) (밖으로 나가볼까? 하지만 밤인데? 카페도 이 시간이면 마감 준비하고 있을 텐데.)
거울에는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밖으로 나가기에는 어쩐지 조금 피곤한 느낌입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됐다, 늦었고. 일단,.........(불안한 걸음걸이로 서랍을 향해 총을 찾는다. 뭐라도 들고 있어야 안심이 좀 될 것 같아서.)
서랍에서 레벤의 총을 발견합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순간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총을 소중히 품속에 챙긴다. 여차하면 최악의 수단이라도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어.) 지금은 현실이겠지? 하지만 아까 현실에서도 꿈 종료창이....... 이게 꿈과 현실이 무너져 내린 결과라면, 한스... 당신도 꿈에서처럼 내 곁에 있어줘요........
레벤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여기서 잠들면.... 나는 꿈을 꾸게 되는 걸까. 아니면........ (점차 내려오는 눈꺼풀을 느끼며 잠이 든다. 여태껏 잔 것 같은데 또다시 잠이 오는 사실이 우습다 생각하며.)
레벤은 눈을 뜨기도 전에 자신이 까마득히 높은 곳에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기가 훅 끼쳐 들어옵니다. 레벤은 눈을 뜨고 자신이 거대한 기름 솥 안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지능 판정 해주세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추락
레벤은 당황한 나머지 허둥거리며 도망칠 구석을 찾습니다. 시퍼런 불길에 놓인 기름 솥은 부글거리며 거품이 터져 나오고, 시뻘건 색을 보아하니 저곳에 떨어진다면 죽어버릴 것이 분명합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그....그물........! (떨어지면 죽는다, 분명 죽는다...!)
레벤은 그물과 함께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레벤 라이튼리히: (소방사들은 이걸로 구출 잘하던데....! 속으로 비명을 삼킨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이 나타나 레벤을 끌어안고 기름 솥 바깥쪽의 벽으로 뜁니다. 간발의 차로 두 사람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두 사람은 기름 솥과 벽 사이, 아슬아슬하게 남는 공간에 겨우 안착합니다.
한스 뮐러: 레벤! 저예요 한스.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겠어요?
레벤 레이튼리히: 주,주주주, 죽는 줄 알았어요.....! (구명줄이라는 듯 꽉 끌어안고서) 하.. 한스잖아요. 아마도....
한스 뮐러: 아마도는 뭡니까. (풋 웃어)
레벤 라이튼리히: 왜냐면......(머뭇) 이게 현실이면 당신은 한스고, 꿈이면 요정이니까요. 오늘도 위기에서 구해준 걸 보니 꿈인 모양이지만.
한스 뮐러: (레벤의 말에 표정이 굳어져) 레벤 할 말이 있어요. 지금 레벤의 현실과 꿈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어요.
레벤 라이튼리히: (일그러진 얼굴과 현실에서 나타나던 종료창을 떠올리며 납득한 쓴웃음을 짓는다.)
한스 뮐러: (천천히 말을 고르며) 그 꿈의 요정, 사실은 악마입니다. 레벤의 정신을 잡아먹으려고 이런저런 짓을 벌이고 있었어요. 레벤은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저와 그 악마는 몸을 바꿔치기당했습니다. 현실에 있는 저는 가짜예요.
레벤 라이튼리히: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눈을 찡그려)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당신이 꿈의 요정이잖아요.
한스 뮐러: 미안해요, 레벤. 당신은 그 악마에게 줄곧 속고 있었던 거예요. (분한 표정이다)
레벤 라이튼리히: ...그럼 당신은 누구예요?
한스 뮐러: 한스요. 당신이 아는 한스. 카페에서의 한스.
레벤 라이튼리히: ...언제부터? 잘 모르겠어요. 그럼 현실에서 날 걱정해 주던 건? 처음에 꿈에서 날 구해줬던건? ..보스, 내 상사와 형을 본 건 누구죠? 그럼 이 저주는 어떻게 풀고요? (아연한 표정)
한스 뮐러: 저주. 일단 꿈에서 살아남아야죠. 그 악마가 당신의 정신을 잡아먹지 않게. (가마솥을 보며) 위험했어요. 그대로 죽을 뻔했다고요.
레벤 라이튼리히: 나한텐 중요한 문제...(울컥 치솟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다. 위험했던 것도 사실이고 죽을 뻔한 걸 구해준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그에게 감사하는 게 옳았다.) ......살려줘서 고마워요.
한스 뮐러: 고마울게 뭐가 있어요. 우리 둘 다 피해자인 걸. (씁쓸한 웃음으로) 어쨌든 지금 현실로 나가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저와 바꿔치기한 그 악마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레벤 라이튼리히: 어느 쪽도 안전하지 않다는 말로 들리지만, 알았어요. (가마솥을 노려보다가 품을 더듬어본다. 상상하면 나타나겠지만, 현실에서 챙긴 총이 과연 꿈에서도 그대로 있으려나.)
품에 총은 만져지지 않는다.
한스 뮐러: (입술을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레벤 말이 맞네요. 안전.... 일단은 그 악마가 현실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나와 이 꿈속에 있는 것은 어때요? 꿈속에서 버티다 보면, 악마도 어떻게 해코지하지는 못할 거예요. 현실과 꿈은 전혀 별개의 세계니까.
레벤 라이튼리히: (작게 한숨을 쉬며 총을 만들어 챙기다가 문득 의심이 피어오른다. 이 말조차 거짓말이면 어쩌지? 이미 한 번 속았다는데 두 번은 못 속을까? 하지만 지금 의심해 봤자 의미가 있을까?) 하.. 그래요. 일단 별 수 없으니 그렇게 해요. 한스, 이곳으로 오기 직전에 어디 있었어요? 일단 그리고 갈까요?
한스 뮐러: 그래요. 내가 있던 곳이면 안전히 있을 수 있겠죠. 고마워요. 내 말을 믿어줘서. (웃으며)
레벤은 한스의 말을 듣고 꿈속에서 기다리자고 생각합니다. 잠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몇 시간? 며칠? 몇 달? 몇 년? 레벤은 어느 순간부터 졸리기 시작합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는 그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스가 "이제 됐어"하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지요.
레벤은 나이트메어에게 홀려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그의 몸은 나이트메어가 차지할 것입니다.
한스 뮐러: 모든 것이 괜찮아질 때까지, 잘 자 레벤...
한스의 얼굴을 한 나이트메어가 레벤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보며 레벤은 의식이 아득해져 갑니다. 이제 그의 몸은 나이트메어가 차지할 것입니다.
END:: 영원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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