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간혹 상대방을 욕할 때 멸칭으로써 ‘정신병자’라는 말을 쓰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본인을 향한 욕설이 아님에도 상처를 받는다. 정신병을 앓는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아픈 것을 굉장한 약점이자 오점이라고 여긴다. 정신뿐만이 아니라 다리를 다쳐도 다리 병신이라고 깎아내려 말하기도 하니 말이다. 정신병은 특히 더 심하다. 정신 건강에 대한 수많은 편견에 의해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의지가 부족해서, 어딘가 모자라서 걸린 것이라고 여겨진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닌데, 아프다는 사실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그것이 많은 정신 질환자의 설움일 것이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단순한 ‘정신병자’가 아니다. 그들은 전투가다. 매 순간 질병이라는 적과 싸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