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고독 나무는 오히려 겨울에 초라하고 앙상한 뼈대만 남는데 왜 사람은 풍요의 계절이라는 말에 모순되게 가을에 고독을 느끼는 것일까. 나무는 겨울보다 가을에 더 운다. 가을에 울어서 겨울에 울 힘이 없다. 가을에는 우수수수 울지만 겨울에는 스스스스 속삭이듯 운다. 그마저도 날카로운 바람에 잘려 사람들의 귀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가을에 넘쳐나는 나무의 울음소리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의 빈 공간을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이리라. 최도하의 글쓰기/조각조각글 2025.02.02
초조함(씀 어플 2월 3일 낮 주제)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dFohf_GUZJ0 초조함 학기말과 학기초의 기분이란 대체로 구분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칼로 썩둑 썰어놓은 듯 분리되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사 깔끔하게 나누어 떨어진다면 살아가기 조금 더 편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흑백논리의 흑백조차 널따란 색 스팩트럼의 끝과 끝이지 결단코 뚝 때어낸 부분이 아니다. 말하자면 삶은 연속성인 것이다. 언제부터가 인간의 시작인지 배아, 태아 그리고 인간의 구분조차 항상 논란인 것을. 우리는 생명의 시작부터가 혼잡한 흐름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종업식, 겨울방학, 봄방학, 개학식의 단계 그 한 중간에서 우리의 마음은 혼재되어 있었다. 학기말의 시원섭섭함과 학기초의 불안한 .. 최도하의 글쓰기/조각조각글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