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오히려 겨울에 초라하고 앙상한 뼈대만 남는데 왜 사람은 풍요의 계절이라는 말에 모순되게 가을에 고독을 느끼는 것일까. 나무는 겨울보다 가을에 더 운다. 가을에 울어서 겨울에 울 힘이 없다. 가을에는 우수수수 울지만 겨울에는 스스스스 속삭이듯 운다. 그마저도 날카로운 바람에 잘려 사람들의 귀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가을에 넘쳐나는 나무의 울음소리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의 빈 공간을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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