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하의 글쓰기/조각조각글

초조함(씀 어플 2월 3일 낮 주제)

MR.Ree 2025. 2. 2. 03:37

사진: Unsplash 의 2y.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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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함

 

 

학기말과 학기초의 기분이란 대체로 구분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칼로 썩둑 썰어놓은 듯 분리되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사 깔끔하게 나누어 떨어진다면 살아가기 조금 더 편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흑백논리의 흑백조차 널따란 색 스팩트럼의 끝과 끝이지 결단코 뚝 때어낸 부분이 아니다.

 

말하자면 삶은 연속성인 것이다. 언제부터가 인간의 시작인지 배아, 태아 그리고 인간의 구분조차 항상 논란인 것을. 우리는 생명의 시작부터가 혼잡한 흐름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종업식, 겨울방학, 봄방학, 개학식의 단계 그 한 중간에서 우리의 마음은 혼재되어 있었다. 학기말의 시원섭섭함과 학기초의 불안한 설렘. 우리가 느끼는 것은 비슷했지만 결단코 같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같은 방향을 본다고 하여 같은 장면을 보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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